그날의 기억

<aside> 👨🏻 어릴 적부터 아빠라는 존재는 참 크고 무서웠다. 그래서 집이라는 곳도 참 불편했다. 큰 사춘기 없이 10대시절을 보냈지만,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다. 10년전 아빠가 돌아가시고, 돌이켜보면 참 아빠랑 친하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무섭고 어려웠을까?

대학생이 되고 여러 집안사정으로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았고, 오빠는 rotc로 군대생활을 하고 있었고, 동생과 나는 대전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오빠가 포천?(과천 아님..)에서 군생활을 해서 부산에 살고 계시던 아빠가 차를 끌고 대전으로 와서 우리를 데리고 오빠 군부대로 향했다. 오빠 부대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근처 계곡에 발도 담그고,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해본 것 같다.

그리고 그날 저녁 다시 대전으로 내려가는데 뒷좌석에서 정신 없이 자다가 일어나서 아빠의 뒷모습을 보는데 아빠가 참 작아 보였다. 참으로 넓어 보이던 어깨도, 든든해 보이던 등도 사라지고, 어두운 밤길에 긴장하고 있는 아빠의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제는 눈으로 담을 수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아빠지만, 아빠에 대한 여러 기억 중 유난히 작아 보이던 아빠가 떠오른다.

그래서 그날의 기억을 조금 바꾸고 싶다. 크고 든든한 아빠, 여행을 함께하진 못했지만 그날을 함께 하는 엄마, 군부대구경을 시켜주던 오빠와 아빠를 졸졸 따라다니던 나와 여동생. 그냥 우리 가족이 다같이 함께 그날 하루를 함께하는 모습으로 행복했던 어느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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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2fW00yyhm4


2020 과천축제 🎨 드로잉클라운 [숨은 그림 찾기]

삶의 한 장면이 한 장의 그림이 된다면! 드로잉 클라운(Drawing Clown)은 크로키키 브라더스에서 활동중인 공연자이자 마임이스트입니다. 무대 위의 모습만큼이나 멋진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이기도 해요. 꾸물대는 아이디어를 참지 못해 틈틈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립니다. 크고 작은 이야기, 추억과 소망, 상상과 꿈까지 무엇이든 그림이 됩니다. 우리는 과천의 이야기들,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안타깝게도 축제는 취소가 되었지만, 그려두었던 그림들이 여러분을 만납니다.

2020 과천축제, 못다한 이야기 www.gcf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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