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온사에서

<aside> 🧘🏻‍♀️ 11단지에 살 때, 온온사는 저에게 거의 매일 찾아가는 쉼터였습니다. 그 때는 아직 건물에 공무원 분들이 들어오시기 전이라 사람도 거의 없고, 차도 없어서 조용했거든요. 11단지 주변도 조용한 편이지만, 기와집 뒤편에 서면 그렇게 고요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나무 밭 바람 스치는 소리도, 새가 우는 소리도 좋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처마 밑에 쭈그려 앉아 한참을 빗소리를 듣는 것이 좋았습니다. 눈이 오는 날은 하굣길에 들러서 덜덜 떨면서도 아무도 밟지 않은 너른 눈밭에 눈이 내리는 것을 구경하다 발자국이 남지 않도록 조심해서 돌아가곤 했습니다.

다른 단지로 이사를 가고 고등학생이 되어 입시에 치일 때도, 힘들 때는 온온사 뒷마당을 찾곤 했습니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아무도 없는 곳에 있으면 왜 그렇게 편안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항상 제게는 힘이 되어준 곳입니다.

지금은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의 공간으로 쓰이고 있고,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어서 이제는 선뜻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일하시는 분들도 그곳의 따스함을 느끼면서 힘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도 이제 자주 못 가서 아쉽긴 하네요. 좋은 그림으로 추억을 만들어 주시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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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us-west-2.amazonaws.com/secure.notion-static.com/e9b4d0b7-24dd-44ac-a56e-7a4fce060be2/KakaoTalk_20200916_104242911.jpg

https://youtu.be/L86sqFgy2z4


2020 과천축제 🎨 드로잉클라운 [숨은 그림 찾기]

삶의 한 장면이 한 장의 그림이 된다면! 드로잉 클라운(Drawing Clown)은 크로키키 브라더스에서 활동중인 공연자이자 마임이스트입니다. 무대 위의 모습만큼이나 멋진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이기도 해요. 꾸물대는 아이디어를 참지 못해 틈틈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립니다. 크고 작은 이야기, 추억과 소망, 상상과 꿈까지 무엇이든 그림이 됩니다. 우리는 과천의 이야기들,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안타깝게도 축제는 취소가 되었지만, 그려두었던 그림들이 여러분을 만납니다.

2020 과천축제, 못다한 이야기 www.gcfest.or.kr

숨은그림찾기 👀 사연전체보기 http://bit.ly/hiddenfigures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