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단지 은행나무

<aside> 💛 은행나무가 아주 샛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흔히 개나리색이라고 말하는 그 진하기보다 훨씬 더 진했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아침 비행기로 도착한 탓에 정신이 없었지만, 우리 집 안까지 들어찼던 그 노란빛이 주는 강렬한 환영은 아직도 생생하다. 해가 두번 바뀌고, 결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자라는 시간은 하루하루가 벅차고 신비했다. 결이가 한창 기어다닐 수 있게 될 무렵, 우리는 은행나무와의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나와 남편의 첫 집. 그리고 결이가 함께한 과천 별양동 614동 303호. 는 재건축이 되었다. 그 곳을 떠나던 날은 11월 하순으로 은행나무의 노란빛이 절정에 이른 때였다. 남편과 나는 이사를 가기 며칠 전, 사진을 찍었다. 노란 은행나뭇잎이 낙엽이 되어 마치 노란카페트 위에 선 모습. 그 곳에서 앉아서, 서서, 셋이서, 결이만, 우리는 그렇게 사진을 잔뜩 찍었다. 이게 벌써 5년전 일이다. 아득하고 먼 추억. 누군가에겐 흐릿해질법한 기억이겠지만, 노란 은행잎이 바닥에 깔리는 늦가을이면 내 마음도 6단지 노란빛을 찾아 헤매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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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_H85U5zprf0


2020 과천축제 🎨 드로잉클라운 [숨은 그림 찾기]

삶의 한 장면이 한 장의 그림이 된다면! 드로잉 클라운(Drawing Clown)은 크로키키 브라더스에서 활동중인 공연자이자 마임이스트입니다. 무대 위의 모습만큼이나 멋진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이기도 해요. 꾸물대는 아이디어를 참지 못해 틈틈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립니다. 크고 작은 이야기, 추억과 소망, 상상과 꿈까지 무엇이든 그림이 됩니다. 우리는 과천의 이야기들,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안타깝게도 축제는 취소가 되었지만, 그려두었던 그림들이 여러분을 만납니다.

2020 과천축제, 못다한 이야기 www.gcfest.or.kr

숨은그림찾기 👀 사연전체보기 http://bit.ly/hiddenfigures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