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가를 지날 때면

<aside> 👣 사람에게 있어 장소는 개인의 특정한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곳 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향은 개인의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고 왠지 생각만 해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년기 시절을 과천에서 보내다가 중, 고등학교 때 잠시 과천을 떠났는데요, 20대가 되어서 다시 돌아와 보니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뀌지 않는 곳도 있더군요.

저는 새서울 쇼핑센터 앞 우물가를 과천에서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선정하고 싶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 손은 잡고 우물가를 가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물놀이를 참 좋아했거든요. 우물가 앞 김밥천국에서 초등학교 시절 혼자서 라면을 사먹으며 나름의 일탈? 을 했던 재미있는 기억도 있습니다.

20대가 되어서 과천에 돌아온 저에게 있어 우물가는 만남의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우물가에서 항상 친구들을 만나 무엇을 하고 놀지 고민하곤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우물가는 초등학교 시절의 저에게도, 20대 초반의 저에게도 재미있고 설레는 장소였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20대 중반이 되어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우물가가 더 이상 재미있고 설레이는 장소로 보이지 않게 되더군요. 공부를 하기 위해서 매일매일 독서실을 다녔는데요 독서실을 오고 가는 길에 항상 우물가를 지나치곤 했습니다. 특히 아침에 우물가를 지나면서는 항상 '오늘도 지겨운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구나....'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끝마치고 우물가를 지나오면서는 오늘도 고생한 나 자신을 칭찬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하루를 보낸 날이면 내일에 대한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물가는 바뀐 게 없는데 결국 바뀌고 있는 건 나였구나.' 생각해 보면 우물가는 물놀이를 원하던 어린 시절의 저에게도, 한창 놀고 다니던 20대 초반 시절의 저에게도, 그리고 미래를 열심히 준비해 나가는 지금의 저에게도 항상 그런 저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그릇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던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언젠가 제가 원하는 꿈을 이루는 그 순간에는 우물가에 저의 성공에 대한 추억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그때 까지도 우물은 항상 흐르고 있겠죠 늘 그랬듯이 저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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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ReS5XVuKSI


2020 과천축제 🎨 드로잉클라운 [숨은 그림 찾기]

삶의 한 장면이 한 장의 그림이 된다면! 드로잉 클라운(Drawing Clown)은 크로키키 브라더스에서 활동중인 공연자이자 마임이스트입니다. 무대 위의 모습만큼이나 멋진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이기도 해요. 꾸물대는 아이디어를 참지 못해 틈틈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립니다. 크고 작은 이야기, 추억과 소망, 상상과 꿈까지 무엇이든 그림이 됩니다. 우리는 과천의 이야기들,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안타깝게도 축제는 취소가 되었지만, 그려두었던 그림들이 여러분을 만납니다.

2020 과천축제, 못다한 이야기 www.gcf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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