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퀴 당 어묵 한 꼬치

<aside> 🏊🏻 과천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과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을 떠올려보라는 것은 뭔가 막연한 질문이었어요. 모든 순간이 다 추억인데 하나만 고르라니ㅠㅠ 그러던 중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아마도 겨울이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였는데.. 당시엔 사춘기가 오기 전 이어서였는지 아빠를 따라 등산도 가고, 자전거도 타고, 달리기도 곧잘 재미있어서 따라다니던 시절이었죠ㅋ

그 날은 아빠가 퇴근하시고 제 동네 친구들까지 다 데리고서 과천중앙공원 달리기를 가자고 하셨어요. 지금 같으면 귀찮아서 싫다고 할 텐데 당시엔 그저 밖에 나가면 좋다고 뛰어나갔더랬죠 ㅎ 아빠가 앞장서고 친구들 서넛과 함께 졸졸 따라 중앙공원을 한 바퀴 돌았는데 아무래도 숨이 차니 힘들잖아요? 다들 이제 그만 뛰고 싶은데 아빠가 “한 바퀴 돌 때마다 오뎅 하나!”라고 외치는 게 아니겠어요? 겨울이면 중앙공원 분수대 쪽에 어묵꼬치를 파는 작은 포장마차?수레가 있었거든요. 아빠의 말을 듣자마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달리기 시작한 거예요~ 다들 신나서 막 웃으면서 두 바퀴는 더 돌았을 거예요 ㅎㅎ

시원하게 땀을 흘리고선 다같이 어묵수레 앞에 가서 호호 불며 오뎅국물도 마시고 어묵꼬치도 먹고~ 진짜 너무 맛있고 세상 즐거웠죠. 뭔가 우리 아빠가 내 친구들한테 쏘는 거니까 어린 맘에 괜히 우쭐한 기분도 들고 ㅎㅎ 막 우리 아빠야~ 이런 느낌?!

겨울이었지만 산들바람 부는 여름 밤 같은 그 때의 그 상쾌한 기분이 아직도 느껴져서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입 꼬리가 내려가질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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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CXkjhfZlxk


2020 과천축제 🎨 드로잉클라운 [숨은 그림 찾기]

삶의 한 장면이 한 장의 그림이 된다면! 드로잉 클라운(Drawing Clown)은 크로키키 브라더스에서 활동중인 공연자이자 마임이스트입니다. 무대 위의 모습만큼이나 멋진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이기도 해요. 꾸물대는 아이디어를 참지 못해 틈틈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립니다. 크고 작은 이야기, 추억과 소망, 상상과 꿈까지 무엇이든 그림이 됩니다. 우리는 과천의 이야기들,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안타깝게도 축제는 취소가 되었지만, 그려두었던 그림들이 여러분을 만납니다.

2020 과천축제, 못다한 이야기 www.gcf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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